‘대한민국 1위가 세계 1위’…‘3대 로봇 강국’ 지향

어린 시절 놀이감 중 로봇은 빼놓을 수 없는 아이템이었다. 40대 이상의 중장년층 중 로봇 태권V와 마징가 제트(Z) 없이 학창시절을 보낸 사람은 드물 것이다. 그렇다고 로봇이 어린이들만의 전유물도 아니다. 스마트폰이 대중화된 요즘 지하철에서 로봇과 열심히(!) 씨름하는 어른들의 모습도 이제는 쉽게 볼 수 있는 풍경이다.

어른이든 아이든 이처럼 로봇과 친숙한 이유는 무엇일까. 우선 로봇과 노는 것이 재미있기 때문이다. 그리고 또 하나, 꿈과 상상력을 키워주기 때문이다.

(주)카이맥스 김경자 대표
스스로 깨우칠 수 있도록 이끌어
㈜카이맥스(대표 김경자)는 우리 생활과 밀접한 관계가 있는 로봇을 교육에 접목시킨 로봇 교육전문 기업이다.

이 회사의 교육시스템은 철저히 ‘자기주도적’이다. 단순히 만들어진 로봇을 가지고 와서 학생들에게 ‘이렇게 혹은 저렇게 해보라’고 가르치지 않는다. 학생 개개인이 스스로 로봇의 작동원리를 깨닫고 이를 바탕으로 창의력을 발휘하도록 이끌어 준다.

“로봇은 정말 종합과학의 꽃이라고 생각합니다.로봇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수학과 과학, 기계공학은 물론 예술적인 감성까지 갖춰야 하거든요.수학을 어려워 하던 아이들도 로봇을 만지고 조립하면서 수학이 재미가 있고 또 우리 생활과 밀접한 관련이 있다는 걸 학생 스스로 발견해 나가는 걸 봤어요. 이걸 지켜보는 우리도 무척 보람 있죠.그래서 우리 아이들에게 로봇을 더 친숙하게 만들어줘야 한다는 생각을 더 많이 하게 됩니다.”

카이스트와 산학협동으로 제작
이 회사의 교육프로그램 ‘카이로봇’은 카이스트, 청주교대와 함께 산학협동으로 만들어졌다. 스토리텔링 학습방법으로 21세기 창의적 인재로 키우기 위한 사고력 향상에 초점이 맞춰져 있다.

 
구체적으로 살펴보면 카이로봇의 교육과정은 총 11단계(레벨 A~K)로 △기계과학의 원리 및 로봇의 기초학습과정 △로봇의 기초원리 및 ID카드를 활용한 로봇 프로그래밍 기초학습과정 △로봇원리 및 카이랩을 활용한 로봇프로그래밍 응용학습과정 등으로 나뉘어진다.

프로그램을 개발한 정병훈 청주교대 박사는 “카이로봇은 로봇제작 및 프로그래밍 활동을 통해 주변의 사물을 관찰하고 다양한 문제를 발견하며 그 문제를 해결해 나가도록 도와준다”며 “이 과정 속에서 논리력과 창의성을 키울 수 있으며 학생들에게 잠재된 영재성을 계발해 나갈 수 있다”고 설명했다.

교육현장 평가 ‘굿’
카이로봇을 활용하고 있는 실제 교육현장에서의 평가는 꽤나 긍정적이다.
서울 목운초등학교의 김무종 교사는 “요즘 학생들에게 부족한 능력 중 하나가 과제 해결력이다. 돌발 상황이 발생했을 때 당황하며 포기하는 경우가 많다”며 “로봇을 조립하다 보면 성공하지 못할 때도 많지만 이제는 스스로 문제의 원인을 찾아내고 해결하는 모습을 보일 때 대견함을 느낀다”고 말했다.


이 학교 3학년 김준영 학생도 “이제 E단계에 들어갔는데요, 수업 전에 선생님께서 보여주신 로봇을 곧 만들 수 있다니 기대돼요.로봇을 만드는 과정이 무척이나 재미 있어요”라고 말했다.

대학에서 교육학을 전공한 김경자 대표는 어렸을 때부터 손으로 만드는 것을 매우 좋아했다. 지금 하고 있는 로봇활용 교육도 그래서 적성에 꼭 맞는다.

“이 사업을 하면서 늘 느끼는 것이지만 두뇌훈련에 로봇을 이용한 학습만큼 효과적인 게 없는 것 같아요.개인적으로 저는 미래를 짊어질 우리 청소년들에게 물려주어야 할 1순위의 유산이 바로 창의적 사고와 문제해결 능력이라고 생각합니다.”

김 대표는 로봇시장의 미래에 대해서도 낙관적으로 내다봤다.
“우리 회사의 자랑 같지만 로봇 교육에 관한한 대한민국이 ‘넘버1’입니다. 즉 우리나라의 1등이 세계 1등이란 얘기죠. 때마침 얼마전 정부에서도 오는 2015년까지 세계 로봇 3대강국으로 발돋움한다는 청사진을 내놓았습니다. 여기에 우리 카이맥스가 중추적인 역할을 담당할 겁니다.자신 있습니다. 지켜봐 주세요.” 

 

 

김재창 기자 changs@gamta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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