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화를 지향하는 우리의 전통식품 시장

마켓 리포트
 

역사와 문화를 담고 있는 전통식품의 세계적 명품화를 위해 기반 마련 강화
전통식품은 우리나라의 우수한 역사와 문화를 담고 있으며 경제적 가치 이외 사회․문화적 가치가 크다. 또한 일반 식품산업 및 외식산업에서 배타적인 권리를 갖고 경쟁력 있는 상품으로 개발할 수 있는 원천 산업이라고 할 수 있다. 우리의 전통식품은 국내 농수산물을 주원료로 해 제조․가공되고 예로부터 전승되어 오는 우리 고유의 맛과 향 및 색깔을 내는 식품이다. 곡류와 채소류를 이용한 식품들이 주류를 이루고 있으며 특히 기후의 영향을 받아 발효식품류를 중심으로 독특한 식문화가 형성됐다.

또한 우수한 영양성분과 여러 가지 약리적효능을 갖고 있는 기능성 건강식품이기도 하다. 정부는 고추장, 된장, 간장, 김치, 천일염, 젓갈로 대표되는 전통발효식품과 막걸리 등 전통주를 세계적 명품으로 육성하기 위해 기반 마련에 주력하는 한편, 전통발효식품 산업화를 통한 농어업과 식품산업의 연계로 생산유발 효과를 강화하는 정책을 추진하고 있다.

농림수산식품부는 농림수산식품과학기술육성종합계획(2009.12)을 수립하고 세부사업 중 전통식품 개발을 통한 한식상품화 및 세계화를 위한 중점기술로서 저염화 발효기술 및 발효식품 개발, 전통 식품의 건강기능성 규명, 문화권별 한식 기호도 평가 및 브랜드 개발 등을 적극 추진하고 있다.

식품산업의 주요 3대 글로벌트렌드는 건강, 편의, 전통
식품산업의 주요 3대 글로벌트렌드는 건강, 편의, 전통으로 건강기능식품과 편의성을 높인 즉석조리 냉동식품, 각국의 식문화와 전통이 담겨있는 전통식품에 대한 관심이 높아질 것으로 예측된다. 전통식품(에스닉 푸드: ethenic food)의 본래 의미는 각 나라의 고유한(민족적인)음식, 이국적인 느낌이 나는 제3세계의 고유한 음식, 혹은 동남아 음식을 말하는데 채소를 비롯해 각종 허브와 향신료 등 저칼로리 재료를 쓰기 때문에 웰빙 요리로 각광받고 있다.

지난해 세계 식품시장 규모는 5조 897억 달러로 추정되며 2009~2014년 기간 동안 연평균 3.3% 증가해 2014년 5조 8340억 달러에 이를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세계 식품시장에서 유럽의 비중이 크나 ‘07년 이후 유럽 비중은 점차 감소하는 반면, 아시아-태평양 지역의 연평균 증가율은 5.7%로 매년 성장추세이다.

2009년 국내 식품제조업 총매출액은 44조 4406억 원으로 전년대비 13.1% 증가했고 총생산액은 40조 408억 원으로 33.3% 증가했으며, 이는 국내총생산(GDP)의 3.8%를 차지한다.

전통식품 시장 규모는 2009년 약 7400억 원으로 식품산업 전체 시장규모(100조 원)의 1.8% 수준이며 사업체수는 5085개이다. 2009년 말 기준 전통식품사업자의 매출액이 5억 원 미만인 업체가 전체의 71.6%에 이르며 매출액 50억 원 이상인 업체(4.6%)가 전체 매출액의 77.8%를 차지하고 있다. 이 중 종업원 수 5인 미만인 업체가 전체의 56%를 차지하고 있다.

시장경쟁상황
국내 주요 식품기업으로 ‘10년 매출액 1조 원 이상 업체는 CJ제일제당(주), ㈜농심, ㈜삼양사 등 15개 이다. Forbes社 선정 2000개 기업 중 글로벌 식품기업은 120개이며 이 중 CJ제일제당(주)는 107위(전체 순위 1714위)이다.

CJ제일제당, 대상, 샘표식품 등 국내 장류시장을 선도하고 있는 업체들은 소비자들의 웰빙 추세를 겨냥한 원료의 차별화, 품질 고급화, 포장 간편화에 적극 나서는 한편 세계시장을 겨냥한 전략을 수립하고 새로운 제품 개발에 나서고 있다.

국내 장류시장 규모는 ‘09년 7710억 원이며 이 중 고추장이 2786억 원으로 가장 큰 시장을 형성하고 있으며 간장은 1924억 원, 된장은 1300억 원, 쌈장은 1082억 원으로 추산되고 있다. 전체 장류 소요량 중 장류 상품화율은 고추장이 82%로 가장 높고 간장이 63%, 된장이 57%로 나타나고 있다. 따라서 고추장시장은 현재 성장이 한계에 도달했다고 판단되며 제품의 고급화와 해외시장 개발에 눈을 돌려야 할 것으로 보인다. 반면 된장, 간장, 쌈장은 10%이상의 신장률을 보이고 있으나 상대적으로 상품화율이 낮기 때문에 시장규모가 확대될 수 있는 된장과 한식간장 개발에 높은 관심이 나타나고 있다. 2011년 1분기 가정용 고추장 판매 자료에 따르면 CJ제일제당이 171.5억 원으로 시장점유율 48%, 대상이 153억 원으로 42.9%, 진미식품이 10.45억 원으로 2.9%, 사조해표 6.4억 원으로 1.6%를 차지한 것으로 나타났으며 신송식품이 2.8억 원으로 0.9%, 샘표식품이 0.7% 순으로 나타났다.

CJ제일제당은 고추장을 글로벌 제품으로 육성시키기 위해 향후 5년간 제품 개발 및 연구 등에 연간 30억 원씩 총 150억 원을 투자할 계획이다. 그리고 일본 소스전문식품기업인 에바라와 자본금 70억 원 규모의 합작사 ‘에바라 CJ 프레시푸드’를 설립하고 비빔밥, 잡채, 김치의 일본 수출을 올 하반기부터 본격적으로 시작한다는 계획이다.

일본에서 현재 한국형 음식시장이 김치 한 종류만 8000억 원, 각종 소스류와 가공식품까지 포함할 경우 2조 원대 시장이 형성돼 있다고 보고 고추장 등 장류 제품과 해조류, 김치와 한류 편의식 등을 위주로 판매에 나서고 있다.

대상도 청정원 순창 브랜드의 글로벌 전략 강화를 선언하고 청정원 순창 된장․고추장․양념장․김치 등 4품목에 대해 제품의 패키지 디자인을 영문으로 새롭게 교채해 지난해 6월부터 해외시장에 전면 출시하고 있다.

전통주 수출은 해외 교민증가, 한류 및 한국식문화 확산으로 최근 급격히 증가하고 있으며 전체 주류 수출액의 약 18%에 이르고 있다. 일본에 수출된 주류 물량은 1억 6560만 달러에 달해 일본 주류 수입 시장에서 7.9%까지 점유율이 높아졌으며 일본 시장에서 높은 점유율을 차지했다. 특히 히트상품으로 떠오른 막걸리의 경우 일본에서 급격히 소비가 증가하면서 수출 물량이 2008년 291만 달러에서 2009년 442만 달러로 증가해 2010년에는 628만 달러까지 급격하게 성장했다. 주요 수출국은 2009년 기준으로 일본(402만 6000달러), 미국(19만 7000달러), 싱가폴(9만 달러)순이다. 주요 수출업체는 이동주조, 배혜정누룩도가, 국순당, 배상면주가, 서울탁주 등이다.

2011년 1․4분기 전 세계 김치 수출액은 2370만 8000달러, 수입액 1860만 9000달러로 김치 무역수지는 509만 9000달러로 지난해에 이어 꾸준히 흑자 기조를 유지하고 있다. 한편 시판 김치를 국내 제조업체에서 제조하는 공장김치와 수입김치로 나눌 경우, 수입김치의 국내시장 점유율은 2009년 27.4%로 전년대비 10.3%감소했다. 김치 시장의 주요 생산업체 순위는 대상FNF(주), 한성식품(주), 한울(주), 놀부(주), 원앤원(주), 래그앤그린푸드(주), 맛샘(주), 서안동농협풍산김치공장, CJ제일제당(주) 등이다.

세계 식품시장의 중심으로 떠오르고 있는 아시아, 세계화 전망이 밝은 김치
인구와 소득이 증가하면서 세계 식품시장은 지속적으로 확대되었는데 특히 2020년에는 세계 식품시장의 40%가 아시아-태평양 지역에서 형성될 것으로 예상되며 이 지역이 세계 식품시장의 중심이 될 전망이다.

최근 각국의 식문화와 전통이 담겨 있는 ‘에스닉 푸드’ 즉전통식품의 인기가 확산되고 있는 점도 주목할 필요가 있다. 이국적인 느낌과 채소를 비롯해 각종 허브와 향신료 등 저칼로리 재료를 주원료로 한 웰빙요리가 각광받고 있는 것이다. 미국의 경우 에스닉 푸드의 매출이 전체 식품 매출의 11.8%를 차지하고 있고 국내에도 베트남 쌀국수, 인도 카레 등 에스닉 푸드 전문점 수가 증가하고 있다. 이러한 트렌드의 영향으로 세계 각국은 자국 고유 음식을 세계화하기 위한 노력들을 하고 있으며 전통식품간의 경쟁은 더욱 치열해지고 있다. 가공식품의 경우 유럽 시장 규모는 약 1조 1200억 달러로 전체시장의 약 41%를 차지하고 있으며 중국, 인도 등 아시아 지역은 개도국과 신흥 경제성장 국가들의 영향으로 시장 성장률이 약 6%에 달하므로 향후 시장 확대가 예상된다. 한국에 대하여 김치를 떠올리는 세계인들이 많아졌다고 한다. 따라서 세계적인 학술지 등을 통해 김치의 우수성을 홍보하고 장기간 유통할 수 있는 저장기술을 개발해 안전성을 확보한다면 김치의 세계화 전망은 매우 밝다고 하겠다.

 

ReSEAT사업팀 책임연구원 김상우
swkim@kisti.re.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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