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월 업황지수 79 … 내수부진 우려 커

제조업의 체감경기가 7개월 만에 악화됐다.

한국은행이 26일 발표한 ‘6월 기업경기실사지수(BSI) 및 경제심리지수(ESI)’에서 이번 달 제조업체의 업황BSI는 79로 전월보다 1포인트 떨어졌다. 지난해 11월 67에서 올해 5월 80까지 6개월간 이어지던 상승흐름이 7개월 만에 꺾였다. 한달 뒤에 대한 업황전망BSI는 78로 4포인트나 하락했다.

BSI는 100을 넘으면 경기를 긍정적으로 보는 업체가 부정적으로 보는 업체보다 많다는 뜻이고, 100을 밑돌면 그 반대다.

기업 규모와 유형별로는 내수기업만 업황BSI가 75로 전월과 같은 수준을 유지했고, 대기업(82) 중소기업(75) 수출기업(85)은 모두 1포인트씩 떨어졌다. 중소기업과 내수기업의 업황전망BSI는 각각 5포인트, 4포인트씩 하락했고, 수출기업도 3포인트 떨어져 향후 경기흐름을 부정적으로 보는 시각이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경영활동별로는 신규 수주BSI(89)가 2포인트 하락했고 채산성BSI(88)도 1포인트 떨어졌다.
이에 비해 매출BSI(92)는 1포인트 올랐고 자금사정BSI(90), 인력사정BSI(93) 등도 100선 아래에서 오름세를 보였다.

제조업체들이 꼽은 경영애로사항으로는 내수부진(24.0%), 불확실한 경제상황(19.7%)이 전월보다 더 큰 비중을 차지한 반면 경쟁심화(8.2%)를 선택한 기업의 비중은 1.7%포인트 줄었다.

비제조업의 업황BSI는 69로 전월보다 2포인트 올랐지만, 비제조업의 7월 업황 전망BSI(69)는 전월과 같았다.

경제심리지수(ESI)는 93으로 1포인트 하락했다. ESI는 BSI와 소비자동향지수(CSI)의 일부 항목을 합성한 지표로 기업과 소비자를 포함한 민간부문의 체감경기를 종합적으로 보여준다.

한은이 부가조사로 올해 상반기 실적과 연간 전망을 물은 결과, 연간 업황전망BSI(85)는 상반기 업황BSI(81)보다 4포인트 높게 나왔다.

한은 관계자는 “방향성이 뚜렷하지 않아 체감경기를 어느 한 쪽으로 해석하기에는 불분명한 상황 같다”고 말했다.


김상범 기자 claykim@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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