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복읽기, 왜 중요한가?
현대 경영학의 아버지라고 불리는 ‘피터 드러커’를 만나서 이야기를 나눈다고 하자. 법학, 역사학, 경제학, 사회학 등 다양한 분야에 방대한 식견을 갖추고 있고, 음악과 미술에도 조예가 깊었던 그를 상대해서 1:1로 이야기를 나누는 상황이라고 하자. 그의 지식과 노하우를 배우기 위해 어느 정도의 긴 시간이 필요할까? 한 번 만나 이야기를 나누고 그를 이해했다고 할 수 있을까? 아무도 그렇게 말할 수 있는 사람은 없을 것이다. 피터 드러커는 생전에 굉장히 많은 책을 썼고, 그의 사후에 여러 사람이 그의 사상과 통찰력을 담은 책을 펴냈다. 아마도 그를 완전히 알려면 우리 같은 범인의 수준으로는 평생 공부해도 부족할 것이다.

피터 드러커는 자신의 공부 방법인 ‘3년 학습법’을 말했다. 하나의 주제를 약 3년 여 동안 최소한 대학 졸업자 수준으로 깊이 있게 공부하는 것이다. 3년이라는 시간은 결코 짧은 시간이 아니다. 그 시간 동안 하나의 주제나 분야를 집중적으로 읽고 연구하면 상당한 수준의 지식이 체계화된다. 그런 식으로 여러 분야를 공부하다 보면 수십 년이 흐르면서 진정한 통섭(通涉) 수준에 이르게 된다. 그것이 진짜 공부다. 이거 저거 짧고 얇게 공부해서 박학다식을 자랑하는 것은 정말로 부끄러운 짓이다.

최고전문가를 공부하라
반복읽기는 이렇게 집중적인 독서를 통해 진정한 실력을 갖추게 하는 지름길이다. 일년 동안 집중할 주제를 정하고 그 분야의 최고 전문가를 공부하는 것이야말로 가장 빠르게 변화를 만드는 방법이다. 반복읽기는 수 많은 고수들이 체험하고 증명한 최고의 학습 방법이다. 피터 드러커를 집중적으로 일년 동안 읽어보라. 이것은 편식이 아니다. 피터 드러커를 이해하고 그의 지식을 나의 것으로 체계화하는 것은 경영학의 뿌리를 이해하는 최고의 방법이다. 경영학에 관한 다양한 책들은 그 어떤 책도 피터 드러커를 완전히 벗어나기 어렵다. 피터 드러커는 경영학을 하나의 학문으로 집대성하고 체계화한 사람이기 때문이다. 뿌리를 잡아야 한다. 한 권의 책을 여러 번 읽는 것도 반복읽기지만, 한 인물의 책을 집중적으로 공부하면서 뿌리를 하나 하나 캐고 들어가는 공부가 진짜 반복읽기다.

반복읽기를 하면 시간이 흐르면서 지식의 습득과 이해능력이 점점 가속도가 붙는다. 처음 피터 드러커의 책을 한 권 읽는 데 일주일 걸린다면 나중에는 하루에 두세 권도 가능하다. 왜냐하면 피터 드러커가 말한 모든 지식은 하나의 줄기로 체계화되어 있기 때문이다. 시간은 단축되지만 이해의 폭은 더 깊고 넓어진다. 이처럼 반복읽기라는 것이 얼마나 효과적인 학습법인가?

일년이라는 시간은 짧다. 그러나 효과적인 방법을 실천할 수 있다면 그렇게 짧은 시간 동안 결코 만만치 않은 결과를 만들 수 있을 것이다. 목적 없는 발걸음처럼 이 책 저 책 헤매지 말라. 뿌리에 집중하라. 결과는 해보면 안다.

 

박성후
포커스교육연구소장
포커스리딩, 더비전 저자
 focusreading@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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