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장에는 늘 새로운 ‘혁신’이 등장한다. 혁신의 대명사 ‘애플’은 물론 중매를 시스템화한 결혼정보업체, 밀폐용기의 대명사가 된 락앤락 등 시장의 판을 바꿔놓은 혁신은 늘 있다.

무엇보다 ‘혁신’을 이끌어내는 아이디어에는 기존의 제품과 가격, 디자인, 기술 차이를 확연히 뛰어넘는 ‘크리에이티브’란 공통점이 있다.

‘크리에이티브’가 예술 분야의 전유물일 때가 있었다. 예술 분야에서 크리에이티브, 무한정 새롭고 파격적이기만 하면 되는 건가? 아니다. 재미 혹은 감동이 있어야 한다. 비즈니스에서도 마찬가지다. 무엇보다 실용적인 가치 즉 실익이 있어야 하고 사업성도 현실적이어야 한다. 그러기 위해서는 아무도 예측하지 못한 새로움을 던져주면서 동시에 사람들이 미처 인식하지 못했던 니즈와 욕망을 채워야 한다. 비용과 위험 면에서도 충분히 합리적이고 경쟁적으로도 실현 가능해야 한다. 어렵고 막막한가?

최근 10년 동안 다양한 분야에서 혁신의 아이콘이 된 기업을 관찰해봤다. 그 결과 그들을 크게 ‘없던 것을 찾고’ ‘있던 것을 바꾸고’ ‘있던 것을 없앤다’로 나눌 수 있었다. 나아가 그 속에 8가지 패턴이 존재했으며 이 패턴이 ‘크리에이티브 패턴’이라 할 수 있다.

없던 것을 찾는다
첫째, ‘Paradox!’ 오랫동안 사람들이 절대 풀 수 없을 거라 여긴 모순을 해결하는 거다. 자장면과 짬뽕 앞에서의 갈등을 푼 짬자면처럼 말이다. 제트기를 타보고 싶지만 비싼 가격 때문에 엄두도 못 내는 모순을 포착하고 ‘제트기 공동구매’ 즉 ‘지분 소유’라는 형식을 만든 넷제츠, 그리고 석유가 점점 고갈되고 있는데도 사람들의 자동차 소유욕은 오히려 커지고 있는 모순을 해결한 하이브리드카 등이 모순을 해결한 혁신의 예다. 우리가 생활 속에서 어떤 모순을 가지고 있는지를 찬찬히 찾아보자. 그 모순을 해결하는 것이야말로 세상에 없던 새로운 아이디어, 사람들의 지갑을 열게 하는 아이템을 만드는 크리에이티브의 확실한 경로다.

둘째, ‘Superman!’ 슈퍼맨이 되어 사람들이 하기 싫은 걸 대신하는 거다. 우리가 당연하게 여긴 채 참고 견디는 불편함이 한두 가지가 아니다. 가령, 차가 꼭 필요하긴 하지만 관리하기는 여간 번거로운 게 아니다. 특별한 날 정장이나 드레스를 입어야 하는데 한번 입자고 옷을 사자니 돈이 아깝다. 아침마다 깨끗한 양말을 새로 신고 나가려니 빨래하고 널고 짝 맞추는 게 귀찮다. 이 모든 게 비즈니스가 된다. 필요한 때만 차를 이용할 수 있게 한 집카, 유로로 옷을 빌려주는 렌트더런웨이, 검정 양말 배달로 넥타이부대를 사로잡은 블랙삭스닷컴 등이 그 주인공들이다.
 

<다음호에 이어짐>

조미나 교수
IGM 세계경영연구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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