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형 등 다양한 직업교육으로 여성 취업 기회를 넓힐 예정

▲ 유옥순 서울남부여성발전센터 소장
지난 5월3일 서울남부여성발전센터 소장으로 유옥순 전 구로여성인력개발센터장이 새로 취임했다. 유옥순 신임 소장은 1970년대 구로공단 한국콘트롤데이타 노조 위원장으로 활동하던 우리나라 대표적인 여성 노동운동가 출신이다.

그후 1990년대 (사)서울여성노동자회를 결성해 여성 노동자의 권익 향상과 여성 인력 개발에 온힘을 쏟고 있다.

유 소장은 취임사를 통해 "여성의 능력 개발이 우선돼야 행복한 사회다. 보여주기식 일자리 만들기가 아닌 좋은 여성 일자리가 늘도록 노력하겠다"며 전통적인 여성 직업 교육은 물론 금형 등 '금녀의 직업'이라 여기던 분야에서도 직업 교육도 늘리겠다고 밝혔다.

유 소장은 특히 남부여성발전센터가 서울시 조례에 따라 설립돼 노동부 직업 훈련 기관과 달리 계좌제를 비롯해 여성 노동자를 위한 실질적인 직업 교육이 어렵다고 말했다. 그럼에도 전임 소장들의 노력으로 이주 여성과 경력단절 여성 등 다양한 여성 직업 교육하고 있다고 말했다.

여성에게 좋은 일자리 창출에 앞장
남부여성발전센터는 매년 1만명 이상의 교육생을 배출한다. 올 1/4분기에 집계된 교육생만 2~3천명으로 이들을 취업과 연계된 일도 맡고 있다. 최근에는 기업이 실질적으로 요구하는 인재를 맞춤형으로 양성하기 위해 기업의 요구에 귀를 기울이고 있다. 유 소장은 G밸리 기업들을 대상으로 여성인력 수요 조사를 실시하고 맞춤형 취업 교육 프로그램을 마련해 훈련하고 직장인으로서의 마인드 등도 교육할 계획이다.

유 소장은 "이제껏 틀에 맞춰 여성 인재를 양성해왔다"며 앞으로 창조적인 분야에서 능력을 기를 수 있는 교육 프로그램을 강화할 예정이다. 아울러 유 소장은 "기업에서 필요한 관련 교육 프로그램을 많이 의뢰해주길 바란다"고 말했다. 또 "지금까지 직업 교육은 경리, 봉제, 제과/제빵 등 소위 전통적인 여성 일자리에 집중해 왔다. 하지만, 2000년대에 들어와 육사를 비롯한 군대는 물로 건설, 용접 등 전통적인 남성분야에 진출해 두각을 나타내고 있다. 그러나 여성 인력 개발은 시대를 따라가지 못하고 있는게 현실이다"며 독산동에 금형 업체들이 많은 점을 감안해 '금녀의 직업'으로 불리우는 영역으로도 여성인력 양성분야를 확장할 예정이다.

여성 창업지원에도 앞장
유 소장은 지난 2002년 남부여성발전센터내에 '서울시 여성기업창업보육센터'를 열어 지금까지 38개 여성기업을 육성, 지원해 왔다며 앞으로도 여성 창업 지원에 박차를 가할 것이라고 밝혔다.

여성창업보육센터는 예비창업여성, 사업자 등록을 한 지 2년이 경과되지 않은 여성기업인들을 대상으로 입주보증금 100만원, 월 시설사용료 4만8천원의 저렴한 비용에 창업 보육실을 제공하고 있다. 여성의 사회참여와 경쟁력을 높이기 위해 교육과 창업을 연계한 여성경제활동시스템 구축을 목표로 저렴한 사무실과 다양한 시설 및 기술경영지원을 통해 초기 투자비용을 최소화함으로써 여성 창업자가 전문여성기업인으로 성장하도록 지원한다.

특히 마케팅, 재무, 세무회계, 경영상담 등의 전문분야 컨설팅은 서울산업통상진흥원(SBA)과 연계해 지원하고 창업박람회와 전시회 등 외부행사를 알선하는 한편 참가비 일부를 지원해 여성 창업자에게 실질적으로 도움을 줄 수 있는 지원 프로그램을 마련했다. 이 외에도 기업운영에 필요한 법무, 세무, 회계 등의 세미나를 개최하고 서울시중소기업육성자금 및 소상공인 융자관련 정보를 제공·안내하는 일도 병행하고 있다.

△ 지난 6월25일 남부여성발전센터 주최로 열린 2013 서울여성 일자리박람회 모습

복지 인프라가 구축돼야 시간제 일자리 성공
유 소장은 최근 정부가 추진중인 시간제 일자리에 대해 먼저 여성을 위한 복지 인프라가 갖춰야 성공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정규직과 비정규직의 차별이 없어져야 하며 여성의 현실에 맞는 시간제 일자리 도입이 돼야 한다고 말한다. "네덜란드는 비정규직 임금이 정규직의 90% 수준이다. 복지정책으로 여성을 위한 특별한 배려가 곳곳에 설계되어 있다"며 무작정 시간제 일자리 도입을 서두르면 오히려 저임금 여성 노동자만 양산될 뿐이라고 우려를 나타냈다.

이혼율 급증에 따른 편모가정에 대한 배려도 중요하다고 말했다. 여성들이 생계와 양육을 동시에 책임져야 하는 현실을 감안했을때 보육만큼은 국가가 책임지는 여성친화형 복지시스템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유 소장은 "그나마 남부여성발전센터는 보육실과 방과후교실, 밑반찬 지원 서비스인 미&수(味&秀) 푸드 서비스, 부모역할교육 등을 실시해 가사와 자녀 양육 부담을 완화하는 데에도 앞장서고 있다"고 밝혔다.

김준현 기자 jhkim@gamta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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