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신 자급자족을 위한 기회발굴 전략

기술정보분석실 책임연구원 손은수 (Tel: 02-3299-6064  e-mail: essohn@kisti.re.kr)
 

“이 자료는 한국과학기술정보연구원(KISTI)에서 중소기업에 심층적 시장정보를 제공함으로서 글로벌 기업으로 성장하는데 도움을 주기위해 매월 발간되는 KISTI Market Report Vol.3 Issue 1(2013)에서 선별 게재한 내용 입니다.”

1) 제품개요 
백신은 사람이나 동물에서 병원체에 의해 발생하는 질병을 예방 또는 치료하기 위하여 병원체 자체나 구성원의 일부 또는 독소를 적절한 방법으로 처리하여 생체 내에서 항체를 유도할 수 있는 항원을 함유한 생물학적 제제를 말한다.

현재는 감염성 질환에 대한 예방백신이 주류를 이루고 있으나 분자생물학 및 면역학의 비약적인 발전으로 암과 같은 만성, 난치성 질환에 대한 치료백신까지 영역이 확대되고 있으며, 예방가능 질병군 및 접종 연령의 확대, 백신 기능의 확장, 투여방법과 안정성의 개선, 생산기술 및 항원전달기술의 발전으로 활동영역이 점차 확대되고 있다.

2) 시장동향 및 예측    
백신은 예방가능한 질병의 99%까지 발병률을 줄일 수 있는 비용대비 효과가 가장 큰 의약품으로 관련 산업이 꾸준히 성장하고 있다. 세계 백신시장은 2002년 57억 달러에서 지난 10년 간 6배 가까이 성장해 2011년에는 310억 달러에 이르렀다. 여러 시장전문보고서를 종합해 보건대 2015년에는 471억 달러규모까지 성장하여 연평균성장률이 11%에 이를 것으로 추측된다.

국내 백신시장의 경우 질병대유행 상황 및 인플루엔자백신 생산량에 크게 의존하는 경향이 있어 시장규모가 유동적이나, 2006년 약 2,200억 원 대 규모에서 2011년 4,080억 원 규모로 크게 성장했으며, 2015년엔 6855억 원 규모로 연평균성장률이 8%를 상회할 것으로 예상된다.

향후 정부 접종대상자의 확대, 필수접종 전염병의 확대 지정, 백신 접종률 상승, 치료용 백신시장의 성장에 따른 백신접종 대상질환의 확대 등을 고려할 때 지속적인 고성장세가 예상된다.

3) 시장경쟁상황   
세계 백신시장은 80%를 5개의 대형 다국적 제약사(GSK, 사노피파스퇴르, 화이자, 머크, 노바티스)가 점유한 독과점체제를 유지하고 있으며, 대부분 비선진국 회사들인 나머지 약 100여 개 제약사들이 후발주자로 나서 백신을 자체공급하려는 정부의 전폭적인 지원을 받아 특허만료된 백신을 대상으로 개발을 추진 중이다.

백신시장은 낮은 제품가격 및 자본집약적 생산에 따른 저마진 구조, 기존 백신업체의 우월적 시장 지위, 생산과 유통 과정에서 후발업체의 기술적 한계 등으로 선진 5개사의 시장 지배력이 유지되고 있으나, 최근 M&A로 선진 글로벌업체수가 감소하면서 비선진국 기업들의 활동무대가 점차 확대되고 있으며, 중국과 인도가 신흥 백신 시장으로 떠오르고 있다.

국내의 경우, 외국계 기업의 비중(원료 포함)이 절대적인 가운데, B형간염, 결핵, 장티푸스, 수두, 일본뇌염, 신증후군출혈열 등 6종의 백신만을 자체생산하고 있으며, 일부 백신들은 다국적 제약사의 완제품을 수입, 판매하거나 원액을 수입하여 분주, 포장 판매하고 있다. 국내 시장에서 SK케미칼의 비중이 가장 크고, 와이어스, 녹십자, 한국백신, CJ, 보령바이오파마의 순이다. LG생명과학, 동아제약 등도 백신 시장 확보를 위한 연구개발이 한창이다. 
 
4) 백신 자급자족을 위한 전략
 지난 수십년 간 백신 접종으로 인해 강력한 전염성을 가진 치명적인 질병의 예방과 퇴치가 가능해 질 수 있었다. 지구상에서 전염병이 근절되지 않는 한 신규 수요는 계속 창출될 수밖에 없는 상황에서 백신산업은 초기 생산설비 투자비가 높고, 고도의 생산기술 노하우가 필요하며, 진입장벽이 높음에도 불구하고 안정된 시장과 초국가적인 파급력으로 국가보건산업의 중추적 존재로 자리하고 있으며, 각국은 백신의 자급자족을 위한 다양한 노력을 시도하고 있다.

다국적 제약사들이 시장을 주도하고 있는 우리나라 백신시장의 경우, 미국과의 FTA(자유무역협정)체결로 다국적 제약사들이 백신 관련 임상을 국내에서 진행하고 직접 판매에 나서면서 이들 업체의 시장 지배력이 더욱 강화되어 왔다. 2011년 국내시장에 공급된 백신 총 4,900만 도즈 중에서 2,200만 도즈만 국내에서 생산되고 있고, 그것도 인플루엔자 백신과 일본뇌염 백신에 집중되어 있는 실정이다. 따라서 국내 제약사들의 백신개발 투자가 활발히 이루어져 다국적 제약사에 대한 의존도를 낮추고 백신 자급능력을 확충함으로써 백신주권을 강화할 필요가 있다. 이를 위해서는 국민보건에 대한 개인의 관심과 정부의 강력한 지원, 기업의 역할이 중요하다.

최근 정부는 현재 45%에 머물러 있는 국내 제조백신의 자급능력을 높이기 위해 주요 백신 27종 중 10종에 머물러 있는 국내 생산 백신을 2017년 22종으로 확대할 계획을 밝힌 바 있다. 정부는 백신개발 지원을 위해 국내 제약사들과 협의체를 구성하여 백신생산시설 신축·이전을 지원하고, 백신개발에 대한 맞춤형 컨설팅, 세계보건기구 등과 긴밀한 협의를 통한 해외시장 개척 등을 지원하고 있다.

우리나라가 백신의 자급자족체제를 구축하기 위해서는 백신의 원료생산을 위한 기반기술 및 생산설비의 기반을 확보하고, 이를 위한 중장기적인 실천계획을 수립하여야 할 것으로 보인다. 외국의 백신원료 생산업체들과 장기계약 체결을 통해 원료를 확보함과 동시에 원료생산을 위한 기반기술을 이전받을 수 있도록 국가에서 지원책을 강구해야 한다.

또한 장기적으로 국가 주도의 백신 R&D프로그램을 설치·운영하여 독자적인 원천기술 확보에 주력하고, 전남 화순에 있는 인플루엔자백신 원료공장과 같이 기업 컨소시엄을 효율적으로 운영하여 백신을 안정적으로 공급할 수 있게 하고, 백신산업 육성을 위한 제도적 지원도 뒷받침되어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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