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을 빠르고 정확하게 읽는 방법 ③

읽는다는 것은 핵심과 본질을 읽는 것이다. 책을 빠르고 정확하게 읽는다는 것은 책 속에 담긴 핵심과 본질을 정확하고 빠르게 파악하는 것이다. 전회의 글에서 빠르게 읽기 위해서는 눈이 아니라 두뇌를 훈련시켜야 한다고 했다. 그렇다. 두뇌다. 우리 두뇌가 핵심적인 정보를 얼마나 빠르게 포착하느냐가 속도를 결정하는 것이다. 눈은 훈련시킬 필요가 전혀 없다. 눈은 이미 500분의 1초 속도로 움직이기 때문에 눈이 속도의 장애가 되는 것은 아니다. 두뇌의 정보 처리 속도를 높이는 것이 책을 빠르게 읽는 열쇠다.
 
핵심과 본질을 포착한다는 것은 가치판단의 문제다. 읽는 사람마다 자신이 생각하는 가치가 다르기 때문에 같은 책을 읽고도 중요내용을 인식하는 것이 다를 수 있다. 이것은 같은 책이라도 해석이 달라질 수 있다는 것이다. 이런 현상은 자연스러운 것이다. 하지만 생각해보자. 같은 책을 읽고 서로 다른 이야기만 한다면 책을 왜 읽는가? 
 
소통의 순서 이해해야
그러므로 책을 읽을 때는 반드시 커뮤니케이션의 순서를 생각해야 한다. 커뮤니케이션, 즉 소통이란 생각을 주고 받는 것이다. 소통은 듣고 말하는 것이다. ‘듣기+말하기’가 소통이다. 순서는 ‘듣는 것이’ 우선이고 말하기는 그 다음이다. 듣는다는 것은 상대방의 말을 제대로 이해하는 것이다. 즉 ‘듣기’와 ‘읽는 것’과 ‘보는 것’은 동의어다. 핵심과 본질을 이해하는 것이다. 듣지 못하면 말할 수 없고 읽지 못하면 이해할 수 없는 것이다. 누구의 생각을 먼저 들어야 할까? 당연히 상대방이다. 책읽기에서는 저자의 생각이다. 내 생각은 그 다음이다. 저자가 무슨 말을 하는 지 그것부터 정확히 들어야 하고 읽어야 하며 볼 수 있어야 한다. 
 
책을 반복해서 읽어야 한다는 것은 앞에서 이미 수 차례 강조했지만, 여기에서 또 다시 강조하지 않을 수 없다. 저자의 생각을 한 번만 읽고 모두 이해한다는 것은 사실 거의 불가능에 가까운 일이다. 대스승을 만나 이야기를 나눈다고 하자. 어떤 주제에 대해 처음 대화를 나눌 때 그의 생각을 얼마나 이해할 수 있을까? 처음에는 대강의 이해 수준이다. 반복해서 같은 주제를 이야기 나누면서 그의 생각을 점차 깊이 이해할 수 있는 것이다. 반복, 반복 또 반복이 시간을 절약해주는 방법이라는 것을 깨달아야 한다. 
 
한 권의 책을 한 번에 모두 이해하려는 마음으로 긴 시간에 걸쳐 책을 조금씩 나눠서 읽는 것은 밑이 깨진 항아리에 물을 붓는 것과 같다. 읽자마자 망각의 어둠 속으로 흩어진다. 밑이 깨진 항아리를 채우는 방법은 우선 큰 돌부터 넣고 그 다음은 자갈 그리고 모래를 넣고 흔들면 된다. 저자가 말하는 내용 중에서 가장 중요한 것 먼저 빠르게 이해하고 그 다음 중요도 순서로 반복해서 입력하는 것, 그것이 빠르고 정확하게 책을 읽는 방법이다. ‘소중한 것을 먼저 하라’는 인생의 불문율이 책읽기에도 그대로 적용된다.
 
박성후
포커스교육연구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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