식생활이 서구화 되고 신체 활동이 감소하면서 우리나라에도 당뇨는 보편적인 질병이 됐다. 당뇨병은 생활 습관병이라 불리지만 정확히 알고 있는 당뇨 환자는 생각보다 많지 않다. 당뇨병은 합병증을 유발해 우리 몸의 눈, 신장, 신경 등에서 병을 일으킬 수 있다.
그러므로 당뇨병 치료는 철저히 혈당을 조절해 병이 진행되는 동안 발생할 수 있는 합병증을 예방하는 것이라고 할 수 있다. 최근 엄격한 혈당조절이 당뇨병 합병증을 예방할 수 있다는 임상연구가 보고되고 있다. 이 보고들은 10년 이상의 연구 결과로 당뇨병 환자들이 혈당조절을 더욱 철저히 해야 하는 중요성을 강조한다.
그러나 불행하게도 이러한 합병증은 당뇨인 자신도 모르는 사이에 발생할 수 있다. 또 그 증상이 심하게 진행한 후에야 발견되기도 한다. 그러므로 당뇨병으로 진단받거나 당뇨병을 가지고 있는 동안엔 각 분야 전문의에 의한 정기적인 검사가 필요하다. 이러한 검사는 자주 받으면 좋기는 하겠지만 경제적인 면을 고려한다면 일정한 간격을 둔 정기검사가 필요하다. 
 
▶ 혈당검사
혈당 조절을 위해 먹는 약이나 인슐린을 사용하는 당뇨병환자는 혈당검사를 자주하므로 정기적인 검사를 하지 않아도 된다. 하지만 식사와 운동요법만으로 혈당을 조절하는 당뇨인은 적어도 3개월에 한번은 병원을 방문해 식전, 식후 2시간 혈당검사를 받는 것이 좋다.
실제 당뇨병을 처음 진단받았을 때 혈당이 높지 않아 심하지 않다는 말을 들은 환자 중 당뇨병을 그대로 방치했다가 수년 후 합병증이 생겨서 병원을 찾는 경우가 빈번하기 때문이다. 그러므로 정기적으로 혈당을 측정해야 한다. 또 적은 용량의 경구 혈당강하제로 혈당조절이 용이한 환자도 정기적인 혈당검사가 필요하다.
당뇨인 중 자가혈당측정기를 구비해 집에서 수시로 혈당을 검사하는 경우도 정기적으로 병원 혈당검사와 수치를 비교해 보는 것이 많은 도움이 된다.
 
▶ 당화혈색소 검사
당뇨병 환자는 2-3개월 간격으로 혈당검사를 받을 때 당화혈색소 검사를 함께 병행하는 것이 좋다. 당화혈색소란 최근 2-3개월간 혈당조절 정도를 알 수 있는 것으로 정기적인 혈당 검사시 이 지표가 중요하게 여겨진다.
예를 들면 검사 당일 혈당이 120mg/dl 이면 혈당 조절이 잘 되는 것으로 보이지만 당화혈색소 수치가 높으면 최근 수개월 사이 혈당 조절은 좋지 않았음을 의미한다. 따라서 정기적인 검사에서 당화혈색소 수치가 7% 이하(정상인은 6% 내외)로 유지 되어야만 혈당조절이 잘 되고 있는 것으로 판정할 수 있다.
 
▶ 혈청 지질 검사
당뇨병 환자는 협심증이나 심근 경색 같은 심장병, 동맥경화증을 잘 동반한다. 이는 혈당  뿐만 아니라 혈중 콜레스테롤 농도가 중요한 원인이기 때문이다. 그러므로 예방을 위해 정기적으로 채혈해 콜레스테롤을 포함한 혈청 지질 검사를 해야 한다.
여기에는 우리 몸 속 콜레스테롤 농도뿐만 아니라 중성지방, 고밀도, 저밀도 콜레스테롤 농도도 함께 검사한다. 검사결과가 정상 범위에 있으면 6개월 내지 1년에 한번씩 정기적인 검사가 필요하다. 하지만 콜레스테롤이나 중성지방의 수치가 정상보다 높을 경우 최소 3개월 간격으로 검사해 수치를 정상으로 낮추도록 노력해야 한다.
 
▶ 단백뇨 검사
일반적인 소변검사는 1년에 한번 정도 실시하는 것이 중요하다. 일반 소변검사에서 단백뇨가 있거나 당뇨병이 5년이상 되면 일반적인 소변검사 외에 24시간동안 소변으로 단백이 어느 정도 빠져나가는지 검사해야 한다. 당뇨병은 신장 합병증을 유발하는데 진행 초기 단계에서 미세단백뇨(아주 적은 용량의 단백이 소변으로 빠지는 증세)가 발생하는 것을 검사하는 것이다. 24시간 소변 검사를 통해 단백뇨가 발견되면 좀 더 세밀한 신장검사를 진행해야 한다.
 
▶ 발(족부) 검사
당뇨병 환자는 족부병변이 흔하므로 정기적인 발검사가 필요하다. 특히 발가락과 발 뒤꿈치 부위에 주의를 기울여야 한다. 하지와 발에 있는 혈관이나 신경 검사는 일년에 한 번씩 전반적으로 검사를 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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