뇌를 제외한 우리 몸 어디서나 생길 수 있는 결석. 대표적인 것이 요로결석과 담석이다.
평상시에는 모르고 지내다가 산통을 능가하는 통증을 느끼고야 병원을 찾는 경우가 대부분.
특히 요로결석은 ‘여름 병’이라 할 만큼 요즘 발생 비율이 높다는데… 요로결석과 담석의 원인, 예방법까지 살펴봤다.

 

김지영(45) 씨
얼마 전 갑자기 허리에 참을 수 없는 통증이 오더니 배까지 아픈 것 같더군요. 처음에는 뭘 잘못 먹었나싶어 집에서 상비약을 찾아 복용했는데… 결국 통증이 더 심해져 응급실을 찾았는데 신장에 결석이 있다는 진단을 받았어요.

 

요로결석은 여름 병?
신장, 요관, 방광, 요도까지 소변이 배출되는 경로를 요로라 하는데, 요로에 소변 성분이 가라앉아 굳어진 돌이 요로결석이다. 여성보다 남성이 발병 확률이 높고, 발병 후 5~10년 사이 50% 이상 재발할 정도로 재발률도 높다. 강동경희대학교병원 비뇨기과의 민경은 교수는 “요로결석의 원인은 결석의 성분인 칼슘, 요산, 옥살산 등이 소변 속에 많이 들어있는 경우, 수분 섭취가 부족하거나 과다한 땀의 분비 등으로 몸이 탈수되면서 소변이 농축, 결석의 성분들이 결정을 이루어 덩어리가 커지면서 결석을 만든다”고 설명한다. 특히 “여름철은 태양 광선에 많이 노출, 비타민 D의 생성이 늘면서 몸에 칼슘 양이 증가해 여름에 많이 발병한다”고.

 

결석의 위치에 따라 통증 부위 달라
요로결석의 통증은 산통을 능가할 정도로 고통스러운 것이 일반적. 요로결석으로 인한 증상은 결석의 크기와 위치, 요관의 막힘 여부 등에 따라 다양하게 나타날 수 있다. 신장결석은 증상이 없는 경우가 많지만, 신장결석이 요관으로 내려오면서 요관을 막으면 극심한 통증이 나타난다. 요로결석의 특징은 방사통이다. 즉 결석이 발생한 부위가 아프기보다 주변의 다른 부위가 아픈 것. 결석이 상부 요관에 있을 옆구리와 상복부에, 하부 요관에 있을 때는 하복부에 통증을 느끼는 경우가 많다. 결석이 우측에 있으면 흔히 맹장염이라는 부르는 충수돌기염과 혼동되기도 한다. 방광염과 비슷한 빈뇨와 잔뇨감 등이 나타날 수도 있으며, 소변에 피가 섞여 나오거나 속이 미식거리는 구토 등의 소화기 증상이 동반되기도 한다. 

 

구연산 섭취로 예방 가능
결석의 크기가 5mm 이하일 때는 충분한 수분 섭취와 요관 확장을 돕는 약물치료로 자연 배출을 유도한다. 크기가 크고 지속적인 통증이 발생했을 때는 체외충격파 쇄석술이나 내시경을 이용한 결석 수술 등을 시행한다. 민경은 교수는 “요로결석은 올바른 식습관이 가장 좋은 예방법”이라 말한다. 충분한 수분을 섭취하고, 염분 섭취를 줄이는 것이 중요하다고. 구연산이 많이 든 음료를 마시는 것이 좋은데, 구연산이 소변을 알칼리 상태로 바꾸어 결석을 예방할 수 있다.

 

이희준(47) 씨
평소 명치끝이 아프고 등 부분에 통증을 느꼈지만 대수롭지 않게 여겼어요. 그저 소화가 안  되려니 생각했는데, 어느 날 명치끝이 칼로 찌르듯 아프더군요. 병원에서 담석증이라는 진단을 받고 담석 제거 수술을 했어요.

 

지나친 다이어트 담석증 일으켜
담석증은 간에서 만들어지는 소화효소인 담즙이 십이지장으로 분비되지 못하고 돌처럼 굳어져 담낭, 담도 등에 결석이 생기는 질환. 식생활이 서구화되면서 지방과 콜레스테롤이 많은 음식을 자주 섭취하고, 비만이나 고혈압 환자들이 증가하면서 발병률이 높아졌다. 담석증은 40대, 특히 살찐 사람들이 많이 걸리는 질환이라고 알려져 있지만, 최근 조사에 따르면 체형과 상관없이 여성 환자들이 급증하고 있다고. 불규칙한 식생활과 다이어트에 따른 담석증이 증가하고 있다. 다이어트를 장기간 반복해서 하다 보면 담낭 안에 담즙이 오랫동안 정체되어 담석이 훨씬 잘 생기는 상태가 되기 때문이라고.

 

뇌혈관·당뇨 환자 발병률 8배 이상 높아
담석증의 3대 증상은 복통과 발열, 황달인데 담석증 환자의 20% 정도만 증상을 보일 뿐 대부분평생 특별한 증상을 느끼지 않는다. 가장 대표적인 증상인 복통은 명치 부위가 아파서 급체인 것으로 여기기 쉽고, 소화불량으로 생각하기 십상이다. 한림병원 소화기내과 박성학 과장은 “평소 자주 체하는데 위장 검사에서 특별한 이상이 없다면 담석증을 의심해봐야 한다”고 전한다.

담석증은 혈액검사와 초음파검사로 확인할 수 있는데, 혈액검사로는 염증이나 간 기능 장애 등이 동반되었는지 알 수 있고 초음파검사는 담석의 위치와 크기, 담석증에 따른 2차적인 합병증 등을 진단할 수 있다.

 

운동과 균형 잡힌 식생활로 예방 
강동경희대학교병원 소화기내과 주광로 교수는 “소화불량이 있거나 기름진 음식을 잘 소화하지 못하는 환자들은 수술이 최선”이라고 설명한다. 증상이 없더라도 당뇨나 혈관 질환이 있는 경우, 담석의 크기가 큰 환자들은 수술을 하는 것이 안전하다고. 담석은 내시경을 통한 복강경 수술로 비교적 간단히 제거할 수 있다. 담석증을 예방하기 위해서는 지방이나 콜레스테롤이 많은 식품을 줄이고 과식은 금물. 특히 다이어트로 갑자기 살이 빠져도 담석이 생길 수 있는 만큼 일주일에 3~4회, 30분 이상 규칙적인 운동과 균형 잡힌 식생활로 적절한 체중을 유지하는 것이 좋다.


미즈내일 김지민 리포터 sally0602@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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